전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 대거 'CES 2017' 참석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에는 국내외의 IT(정보기술)·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자동차·여행·스포츠웨어 업계의 CEO들도 대거 참석한다.

가전전시회였던 CES에 완성차업체 CEO나 스포츠 의류·용품 CEO가 참가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산업계에서 일고 있는 산업 간 융합, 경계 파괴의 단면이다.

25일 CES 주최 측인 미국 CTA(소비자기술협회)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먼저 국내에서는 내년도 CES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영진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 등 가전 쪽 경영진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Harman)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역할 확대가 기대되는 전장사업팀 박종환 팀장도 CES에 참석한다.

또 반도체나 스마트폰 담당 부서의 경영진,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계열사의 CEO나 경영진도 CES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지면서 CES 참관이 불가능하게 됐다.

LG전자에서도 최근 인사에서 사령탑인 CEO(최고경영자)로 승진한 조성진 부회장을 비롯해 가전을 담당하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전장사업을 맡는 이우종 VC사업본부장, TV·오디오를 담당하는 권봉석 HE사업본부장 등이 일제히 CES 현장으로 간다.

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CEO(부회장) 등 계열사 경영진도 CES를 참관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CEO(부회장)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등 통신·자동차업체 경영진도 CES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해외 쪽 참가자들, 특히 올해의 기조연설자들의 면면을 보면 IT·전자와 다른 산업 간 융합의 기류가 더 뚜렷하게 읽힌다.

우선 자동차 쪽에서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과 자율주행차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 겸 공동설립자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곤 회장은 개막일에 할 기조연설에서 탄소배출 제로,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의 세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주요 기술적 돌파구들에 대해 논의한다.

곤 회장이 CES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젠슨 황 CEO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과 게임 등 엔비디아가 첨단을 달리는 분야에 대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선박업체이자 세계 최대 여행업체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놀드 도널드 CEO, 스포츠 의류시장에서 나이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사장도 내년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IT·전자 산업의 융합 전선이 자동차에 이어 이제 여행·의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산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통신 반도체업계의 강자 퀄컴의 스티브 몰런코프 CEO와 중국 IT업체 화웨이의 소비자사업그룹 CEO인 리처드 유도 기조연설자로 CES를 찾을 예정이다.

미국의 미디어·인터넷 회사 IAC와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의장인 배리 딜러, 미디어 분야 전략 자문업체인 미디어링크의 마이클 캐선도 C 스페이스란 행사에 연사로 나선다.

이 밖에 CES와 IFA의 단골 손님인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 전자왕국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등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