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달 29일 연세대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80㎒ 대역폭의 광대역 다중안테나 기반 ‘FDR(전체 이중 통신)’ 기술을 시연했다고 4일 발표했다.

FDR 기술은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시간차 없이 데이터를 동시에 송·수신하는 방식이다. 마치 1차선 도로에서도 상행 차량과 하행 차량을 충돌 없이 동시에 보내는 것과 같다. 기존 이동통신에 활용해온 FDD(주파수 분할 방식), TDD(시분할 방식) 기술과 비교해 주파수 효율을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다.

2014년부터 FDR 기술을 개발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LTE(4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폭인 20㎒에서 작동하는 FDR 기술을 시연했다. 이번에 시연한 광대역 주파수 대역폭인 80㎒는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에서 요구하고 있다.

FDR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5G 표준의 유력 후보 기술 중 하나다. 쓸 수 있는 대역폭이 제한된 6㎓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감안하면 FDR 기술이 수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5G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FDR 기술 선점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