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스마트 공장' 속도낸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부문을 키우고 있는 SK(주)가 국내 공정 자동화 장비 생산 기업을 인수하며 핵심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주)는 28일 코스닥 등록 법인인 에스엠코어 지분 26.6%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300억~400억원대로 알려졌다. SK(주)는 기존 최대 주주인 권순욱 대표가 보유한 지분(25.6%)의 의결권도 위임받아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다만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권 대표가 계속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에스엠코어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자동창고 시스템을 국산화한 이후 40여년 동안 자동화 장비 및 물류 로봇을 생산해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창고나 생산라인 내 물류 자동화 장비를 자체 제작할 수 있다는 게 SK(주) 측 설명이다. 작년 기준 매출 733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렸다.

SK(주)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지멘스 GE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에스엠코어의 하드웨어 역량에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 SK(주)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주)는 핵심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과 함께 중국 충칭 스마트팩토리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중국 인도 등 다른 공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주)는 최근 폭스콘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와 합작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물류 플랫폼 기업인 FSK L&S를 국내에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는 해외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의미도 있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그동안 중국 인도 브라질 등으로 수출 확대를 모색했으나 대기업만이 참여할 수 있는 ‘턴키 발주’가 대다수여서 사업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고 했다.

박정호 SK(주) 사장은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통신 에너지·화학 반도체 등의 사업 기반에 ICT와 자동화 장비 역량을 합쳐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