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중견기업 16곳이 연합해 만든 인공지능(AI) 플랫폼이 다음달 1일 선보인다.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검색해 제공한다. 최근 장학퀴즈 대결에서 수능만점자 등을 이긴 ‘엑소브레인’에도 이 기술이 적용돼 있다.

국내 AI 전문기업인 솔트룩스는 23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인 ‘아담’을 공개했다. 솔트룩스가 10개월 전부터 자체 개발해온 아담은 자연어 처리와 시맨틱 검색(맥락 기반의 검색), 기계학습 기술 등이 적용돼 마치 사람처럼 대화하며 지식을 습득·축적·검색할 수 있다. 현재까지 책 60만권 분량의 자료를 학습했으며 지금도 뉴스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하루 500만건가량의 문서를 읽어들이고 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국어로 쓰여진 자료를 학습했으며 대화는 한국어로만 나눌 수 있다. 영어 서비스는 2018년 1월, 중국어 일본어 등을 포함한 5개국어 서비스는 2019년 1월께 시작할 예정이다.

아담 개발에는 셀바스(음성 인식), 로보티즈·퓨처로봇(로봇 제조), 지란지교시큐리티(보안 소프트웨어), 뷰노(의료 진단) 등 국내 중소·중견기업 18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 3월부터 AI 상담원, 로봇 비서, 자동 보안시스템 등 아담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SK(주)와 IBM이 손잡고 내년 초 선보일 인공지능 ‘왓슨’ 한국어 서비스도 경쟁 대상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한국어 서비스만큼은 IBM 왓슨에 못지않은 성능을 낼 것”이라며 “왓슨은 플랫폼을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에 그쳐 관련 기술 이전까지 가능한 아담이 국내시장 및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