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구매자를 위해 새로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교환하면 내년에 출시되는 갤럭시S8 또는 갤럭시노트8으로 큰 부담 없이 다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 ‘갤럭시클럽’ 프로그램(월 이용료 7700원)과 비슷하지만 월 이용료는 면제해 준다.

삼성전자가 앞서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 최대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기로 한 데 이어 추가 보상책을 내놓은 것은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란 풀이다. 지난 주말 출시된 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국내 예약 가입자만 30만~40만명에 이르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삼성전자가 ‘고객 지키기’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고객을 지켜라"… 갤럭시노트7 추가 보상방안
◆갤럭시노트8 등 교환 쉽게 해줘

갤럭시노트7 구매자를 위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기존 갤럭시클럽과 운영 방식이 비슷하다. 갤럭시클럽은 24개월 할부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1년간 쓴 뒤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남은 12개월치 할부금을 내지 않고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가 다음달 30일까지 갤럭시S7 시리즈로 우선 제품을 교환한 뒤 12개월치 할부금을 내고 사용 중인 기기를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 12개월치를 내지 않고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1년이 지나기 전에 신제품 구입을 원한다면 그 시점부터 12개월치까지의 할부금을 별도로 내면 된다. 소비자가 1년 뒤에 제품을 바꿨다고 가정하면 12개월치 프로그램 이용료 9만2400원(7700원×12개월)의 혜택을 보게 된다.

이 프로그램 이용자는 갤럭시클럽 가입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가 가능한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액정 수리 비용도 2회까지 50% 할인된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가입 방법 등을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 교환율 15% 미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다음달 30일까지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통신비 7만원과 3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하는 소비자는 기존 10만원 상당의 혜택과 함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12개월치 이용료 9만2400원을 더해 최대 19만24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내년에 출시되는 신제품을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국가기술표준원이 권고했듯이 갤럭시노트7 사용자는 안전을 위해 빨리 제품을 교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갤럭시노트7 교환율은 1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갤럭시노트7 구매자 55만명 가운데 7만~8만명 정도만 제품을 교환한 것으로, 여전히 45만명 이상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