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익 1조원 급감…리콜 여진도 지속
내년 초 갤럭시S8 성공에 기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스마트폰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8천억원으로 2분기의 8조1천400억원보다 4.18% 줄었다고 7일 공시했다.

잠정 매출도 49조원으로 3.81%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는 3조원대 초반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이 2분기 4조3천200억원에서 급감한 것은 하반기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7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9일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에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출시 초반 국내 시장에서는 갤럭시S7보다 2∼3배 더 많이 팔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갤럭시노트7 덕분에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무선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거듭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 전망이었다.

하지만 8월 말 배터리 결함에 따른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삼성전자는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하고, 그동안 공급한 250만대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이 1조원 안팎에 달하고, 갤럭시노트7 3분기 판매량도 기존 예상치인 600만대에서 300만대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갤럭시노트7 이슈는 리콜에 따른 직접적 비용 증가와 매출 손실에 따른 기회 비용을 포함해 약 1조6천억원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 3천억원, 판매 기대 이익 감소분 5천억원 등 갤럭시노트7 관련 손실 규모를 8천억원으로 가정하고, 3분기 판매량을 300만대로 가정하면,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이 3조1천400억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오포·비보 등 현지 업체의 파상공세에 고전했고, 리콜 사태 도중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와의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E·J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며 시장 수성에 애썼으나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3분기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갤럭시노트7 새 제품의 발화 사례가 추가로 나오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리콜 사태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적 반등은 결국 갤럭시노트7이 아닌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7 차기작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접는 스마트폰이든 획기적인 음성 비서 서비스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 실적 부진은 내년이면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