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즈니' 알파그룹…"리니지, 애니·완구로 확장"
“리니지는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유명 게임입니다. 모바일 게임을 넘어 완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킬 겁니다.”

지난 4일 엔씨소프트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인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중국 배급 계약을 맺은 알파게임즈의 장정 대표(37·사진)는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알파게임즈는 이번 계약을 맺으며 통상적인 모바일 게임 계약금의 10배 수준인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보장했다.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알파게임즈는 현지에서 리니지 판권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만화, 완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알파게임즈는 ‘중국의 디즈니’로 불리는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알파그룹의 자회사다. 알파그룹은 완구업체로 시작해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사업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중국의 뽀로로’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시양양후이타이랑(喜洋洋灰太郞)을 비롯해 다수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레드나이츠의 게임 품질을 높이 평가했다. 개발 중인 게임을 시연해본 그는 “캐릭터 디자인 등에서 원작 리니지의 느낌을 잘 살렸다”며 “중국 이용자들도 레드나이츠 같은 액션 RPG 장르에 익숙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 대표는 14년간 코나미 등 게임업체에서 기획자로 일하다 2011년 게임회사인 포인치를 창업해 몬스터X연맹 등 히트작을 냈다. 2013년 알파그룹에 회사를 매각하고 지난해부터 알파게임즈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리니지 연관 콘텐츠를 내놓겠다”며 “알파그룹이 쌓은 콘텐츠사업 노하우가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