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리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갤럭시노트7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국 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노트7을 이용하는 고객은 다음주 새로운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하거나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로 바꾼 뒤 차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이미 구매한 갤럭시노트7 관련 액세서리도 교환할 수 있다.

AT&T와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즌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일정 기간 추가 비용 없이 환불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 엣지, 갤럭시노트7 등 삼성전자의 제품을 계속 이용하는 경우 통신사나 구매처에 따라 감사의 뜻으로 25달러(약 2만8천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나 신용전표(bill credit)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사장은 "삼성은 갤럭시 노트 7과 관련해서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선제 조치를 하고 있다"며 "고객의 안전과 만족은 삼성의 최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일부 제품에서 발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2일 전 세계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리콜 조치가 미국의 전통적인 리콜 규정에 맞지 않아 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IT전문매체 리코드는 통산 미국에서 안전 문제로 리콜하게 될 경우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손을 거쳐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제품 교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기 전까지 이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까지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량은 약 140만∼150만 대이며, 이 가운데 50만 대가 북미 지역에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