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과학자들이 태양 주변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태양계 밖 외계행성 후보 197개를 찾아 이 중 104개를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이 중 우리 태양계로부터 181광년(171조km) 떨어진 M형 왜성 K2-72 주변을 돌고 있는 4개의 행성이 지구와 비슷한 바위 행성일 개연성이 있다.

크기가 우리 태양의 절반 미만이며 밝기가 낮은 항성 주위를 도는 이 행성들은 지름이 지구보다 20∼50% 크며, 공전 주기는 5.5일에서 24일이다.

이 중 'K2-72c'와 'K2-72e'라는 이름이 붙은 행성 2개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복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생명이 존재하거나 인간이 거주하는 데에 비교적 적합한 여건일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2009년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지닌 외계 행성을 찾을 목적으로 우주공간에 쏘아 올려진 관측 기기다.

이 망원경은 먼 항성에서 온 빛이 주기적으로 어두워지는 현상을 관측함으로써 이 항성 주변을 지나는 행성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크기, 자전주기, 공전궤도 등을 알아내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행성이 항성 주변을 돌면서 항성의 빛을 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3년 반에 걸쳐 탐사를 수행하도록 계획됐던 케플러 망원경은 2013년 5월까지 1천여 개의 외계 행성을 찾았으며, 2014년부터는 일부 기기가 고장난 상태에서 원격으로 수리를 마치고 'K2' 또는 '두 번째 빛'(Second Light)이라고 불리는 연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K2 임무는 올해 종료될 예정이며, 케플러 망원경에 추가로 임무를 부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외계 행성 약 3천500개 중 3분의 2가 케플러 망원경으로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