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G5 출시에도 마케팅 비용 안정적
증권가 KT·LGU+ '선방', SKT '부진' 예상


이동통신사들이 2분기에도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2분기(4∼6월) 이통 3사 합계 매출을 12조6천27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전 분기에 비해 1.4% 상승한 것이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9천739억원이다.

작년 2분기와 같고, 전 분기보다는 1.7% 늘어났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3월 말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가 잇따라 출시됐음에도 마케팅 과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동전화 번호이동이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소폭 상승했지만, 3사 합계 마케팅비는 2조원을 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마케팅비가 분기별 2조원 미만이면 '안정화' 수준으로 분류한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통신 3사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향후에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 기간 중 이동통신 지배력이 방송시장에 전이될 것인가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2분기에 소폭 반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신 3사는 비무선 부문에서도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매출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별로는 KT가 유선과 무선 모두에서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증권업계 컨센서스(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KT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조5천669억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3천716억원이다.

5월 기준 기가 인터넷 가입자 수는 160만명으로 연간 목표치인 2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유플러스의 성적도 좋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2조7천550억원,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1천758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작년까지 4분기에 일괄 반영한 인센티브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올해부터 분기별로 나뉘어 반영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아 ARPU 반등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매출액은 4조3천55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고, 영업이익은 4천265억원으로 3.3% 늘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2분기에 명예퇴직금 1천100억원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사실상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커머스 투자 확대로 적자를 보이고 있는 SK플래닛과 실적 개선 전망이 어두운 SK하이닉스도 SK텔레콤 연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