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식률 상당히 높지만, 이미지 번역은 개선 필요한 듯


음성 인식과 외국어 번역 기술이 만나 실시간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으로 태어났다.

한글과컴퓨터 계열사인 한컴인터프리가 상용화한 '지니톡'이다.

지니톡에는 세 가지 기능이 있다.

사용자 말을 다른 언어로 통역하는 기능, 직접 입력하거나 복사한 글씨를 번역하는 기능, 사진 속 단어나 문장을 번역하는 기능 등이다.

처음 앱을 사용해보면 무척 신기하다.

언어장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다.

이용료도 공짜다.

외국어 공부를 할 때나 낯선 곳으로 해외 여행을 떠날 때 매우 유용할 듯 하다.

예를 들어 앱에서 "외출할 때는 우산을 챙겨야 한다"고 말하기만 하면 불과 1∼2초 만에 "I have to take an umbrella when going out"이라는 문장이 텍스트와 음성으로 뜬다.

또 외국인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긁어 붙이거나 외국어를 사진으로 찍어 올려도 해석이 된다.

지니톡의 장점은 다국어를 쌍방향 지원하는 점이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UN 공식언어와 한국어, 일본어 등 8개 언어가 중심이다.

지니톡의 음성 인식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어를 또박또박 발음하면 거의 100% 알아듣고 통번역한다.

다만, 나쁜 발음으로 빨리 말하거나 주변이 시끄러우면 인식률이 떨어진다.

이미지 내 문자 번역 기능은 고도화가 더 필요해보인다.

아직 다양한 글씨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앉아 계실 때는 안전벨트를 매십시오"라는 문장 사진을 "않아 계실 때는 안전벨트를 매십시오"로 인식해 "Please fasten seat belt when being not"으로 오역하는 식이다.

한컴인터프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공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이 앱을 상용화했다.

구글플레이 등 앱 마켓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인터넷 연결 없이 다양한 운영체제(OS)에서 쓸 수 있는 지니톡 단말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회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자간 자동통역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한컴은 지니톡을 교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행 등 신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니톡은 이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서비스로도 선정됐다.

신소우 한컴인터프리 대표는 "지니톡이 세계적인 수준의 통번역 서비스라고 자부한다"며 "사소한 단어 하나, 표현 하나라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