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5일 CJ헬로비전은 입장 자료를 내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라고 반발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의 CJ헬로비전 본사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5일 CJ헬로비전은 입장 자료를 내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라고 반발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의 CJ헬로비전 본사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수합병을 불허한다는 취지의 심사보고서를 전달받았습니다. 직원 여러분은 동요하지 말고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해 주십시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5일 공정위의 심사보고서 내용이 사내에 알려지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당부의 글을 남겼다. CJ헬로비전의 한 직원은 “오늘 점심 때 직원들이 모두 모여 맥주를 마셨다”며 “새로운 발전을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불허하면서 CJ헬로비전 협력사 40여곳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 심사가 7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영업 활동이 위축되고 투자가 멈췄으며 사업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게 CJ헬로비전의 설명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라며 “CJ헬로비전의 지난 7개월은 멈춰버린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786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와 6.6% 감소했다. 주력인 방송사업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8013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86원 줄었다.

SK텔레콤도 충격에 빠졌다. SK텔레콤은 이날 자료를 통해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여러 가지 후속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