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생태계 구축·신산업 발전"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 통신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하면서 IoT가 우리 생활과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재는 맨홀 관리를 할 때 사람이 직접 맨홀에 들어가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여부를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했지만 IoT를 활용하면 무선으로 검침·제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했던 가스·수도 검침을 데이터 전송으로 간단히 끝내고 가로등이나 공용 자전거 등을 관리·제어하는 일도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산업 현장의 가스 누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징후를 감지하거나 가능한 주차 공간을 빠르게 확인해 도심 내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4일 "IoT 전국망 개통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생태계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잇는 실마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의 사업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자기 파괴적'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열고 효용성,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oT 전용망이 상용화되면 이를 활용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해진다.

특히 공공, 에너지, 헬스케어, 자동차, 홈 영역 등에서 생활 속 안전, 편리를 더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발표한 IoT 전용망 '로라'(LoRa) 네트워크는 더 적은 전력으로 먼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IoT는 연결된 사물 수가 많지만 각 사물이 주고받는 데이터양이 적고 통신 빈도가 낮다.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비용을 줄이는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LPWA를 기반으로 한 '로라'는 전파 도달 거리가 최대 20㎞에 달하고 모듈 가격도 LTE 기술을 활용한 기존 LTE-M보다 저렴해 IoT 생태계를 위한 토대를 다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로라' 기반의 전국망을 활용하는 한편, 기존 LTE-M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규 전용망과 기존 망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차인혁 IoT 사업본부장은 "간단한 제어나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에는 '로라'를, 움직이는 기기나 구체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면 LTE-M을 이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에 350원(VAT 별도)부터 시작하는 요금제는 SK텔레콤이 내놓은 '획기적인 제안'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을 통해 IoT 생태계와 산업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장기 IoT 솔루션전략본부장은 "프랑스, 미국 등에서는 시 단위로 IoT망을 구축하긴 했지만 전국에 동시에 구축하고 하나의 관제센터를 통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그는 "요금제를 기존 대비 최대 10분의 1까지 낮췄기에 어떤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수익 여부는 달라질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은 2018년쯤 충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SK텔레콤의 IoT 전용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되면서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IoT 시장에 뛰어들어 산업 전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희망도 나온다.

이날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에 참여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사물인터넷은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차관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연결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잇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는 토대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