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를 하루 앞두고 이 회사 대표이사와 오찬 회동을 해 '부적절 처신' 파문이 일었던 방통위의 단속 실무 간부가 타 부서 과장으로 전보 발령됐다.

이 간부는 애초 대기 발령 조처돼 당시의 오찬 만남의 성격 등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를 받던 상태로, 이 조사 결과에 대한 공개 없이 타 부서 이동이 확정돼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20일 전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이었던 신종철 과장을 편성평가정책과장으로 전보하는 인사 발령을 냈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수시 인사 결과이고 대기 발령이 징계성은 아니었던 만큼 절차상 문제는 없다. (LG유플러스 오찬 회동과 관련된) 사실관계 확인이 어떻게 됐는지는 내부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신 과장은 LG유플러스의 단말기 유통 단속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에서 이 회사의 권영수 대표이사(부회장)와 점심 약속으로 만나 해당 회동의 성격을 두고 의혹이 적잖았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지난 7일 신 과장을 단말기 단속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 발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방통위 조사가 시작되자 1일부터 이틀 동안 '법적 절차가 부족하다'며 이례적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방통위가 가중처벌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방통위 최성준 위원장은 신 과장의 처신 문제와 LG유플러스의 조사 거부가 '각각 별개 사안으로 연관이 없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