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첫 방한 "한국 시장 투자 확대할 것"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오는 30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사업 확대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헤이스팅스 CEO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1997년 비디오 대여점 사업으로 출발해 190여개 국가에서 약 7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월부터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1만원 안팎에 영화와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무제한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3위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옛 씨앤앰)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딜라이브 가입자가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를 추가로 설치하면 하우스오브카드 등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까지 600시간 분량의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딜라이브는 연말까지 UHD 전용 셋톱박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회사와 협력해 최신 스마트TV를 구입하면 넷플릭스 무료 이용권을 주는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 및 국내 파트너사 협업 등을 맡을 신규 직원 채용에도 나섰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부터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콘텐츠를 방영하는 등 국내 규제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일률적으로 고집하는 게 아니라 현지 국가의 법령과 문화에 맞게 서비스해 나갈 방침”이라며 “헤이스팅스 CEO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