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회장 황창규)는 올해 총 1800억원 규모의 KIF(Korea IT Fund)펀드를 결성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에 투자한다고 7일 발표했다.

KIF는 200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발전을 위해 3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모태펀드다. 현재까지 ICT 중소·벤처기업 550여곳에 총 1조원을 투자했다. 연합회는 지난달 열린 KIF 투자운영위원회에서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7일부터 위탁 운용사 모집에 나섰다.

이번에 결성하는 KIF 펀드는 총 5개다. 900억원 규모의 ICT 일반펀드 3개, 730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세컨더리 시너지펀드 1개, 150억원 규모의 K-글로벌 스타트업 펀드(창업 초기 투자 전용) 1개다. KIF는 전체 펀드 규모의 57%인 101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KIF는 올해 지능정보(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 등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K-ICT 10대 전략 산업을 비롯해 증강현실(AR)·VR·핀테크(기술+금융)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지능정보 기반의 신생·벤처기업이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총 펀드 결성 금액의 10%(최소 180억원)를 이 분야에 투자한다.

나봉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은 “KIF 펀드는 운용사 선정 후 4개월 이내 결성돼 이르면 올 4분기부터 ICT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지난해 9월 KIF 운용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30년으로 10년 연장하고, 2023년까지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ICT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