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폰이 밀어올린 통신비 물가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던 통신비 물가가 지난달 반등했다. 올해 3월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S7(사진)과 LG전자 G5 등 고가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면서 전체 통신비를 소폭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지출목적별 소비자 물가 중 통신 물가지수는 95.60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올랐다. 통신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2014년 4월(0.2%) 이후 25개월 만이다. 이제까지는 매달 0.1~0.3%씩 소폭 하락하거나 변동이 없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0.1%)부터 올해 3월(-0.1%)까지는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신비 물가가 반등한 지난달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시점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11일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을 출고가 83만6000원에 내놓았다.

이에 대응해 LG전자도 4월1일 G5를 갤럭시S7과 같은 가격에 선보였다. 지난달 들어선 국내 통신사들이 일제히 갤럭시S7과 G5의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신비 물가는 품질 요인도 함께 평가하는 만큼 같은 가격에 품질이 올라가면 물가는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한동안 통신비 물가가 오르지 않았지만, 국산 신형 스마트폰의 단말기 가격이 반영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