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이메일서 혁신과 성장동력 발굴 강조

황창규 KT 회장은 26일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찾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의 한계였다"며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를 뛰어넘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KT는 놀랍게 변화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 4월 임원 300여 명과 논의한 '한계돌파'를 언급하며 "무선 2등 이미지·공기업 같은 문화·지속적인 추진력 부재 등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한계가 실은 우리 마음속에 우리 스스로 그어놓은 것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혁신의 방안으로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을 꼽았다.

'문샷 싱킹'은 남들이 달을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 경쟁을 할 때 직접 사람을 보내겠다는 생각에서 착안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 문화를 말한다.

황 회장은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에 방해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실제 최근 만났던 기업 고객들은 오히려 우리 자신보다 우리의 역량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KT가 갖춘 능력은 아직 10%밖에 발현되지 않았다"며 "우리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들을 돌파할 수 있다면 남아있는 90%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독려했다.

황 회장은 "이제 기존보다 나아지기 위한 혁신을 계속하면서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올라설 새로운 것을 함께 찾아내야 한다"며 "여러분의 피와 땀으로 어렵게 잉태시킨 새로운 사업들은 장차 KT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 130년, 그 이상을 이어갈 단단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