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기업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중국 법원에 특허 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 관련 특허 11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삼성과 그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하는 제품을 판매,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삼성을 상대로 현금 배상을 요구했다.

다만 소장 중 공개된 부분에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삼성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영업비밀 보호 등을 위해 가려진 부분에 이런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웨이는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도 유사한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윌리엄 플러마 화웨이 대외업무 담당 부사장은 APF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을 위해 라이선스 관련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강력히 선호한다"며 "이런 길(소송)을 가야만 하는 것은 매우 불운한 일이지만, 투자를 선도하는 1위 기업으로서 투자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4년 3442건, 지난해 3898건의 특허를 신청하며 2년 연속 세계 특허신청 1위를 차지했다. 또 화웨이는 매출의 7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자 중이며, 이는 애플과 구글, 삼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