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대표 "글로벌 시장서 기술 혁신 이루겠다"

네이버가 구글처럼 인공지능(AI)과 스마트카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좀 더 긴 안목으로 인터넷 사용 환경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체 기술 연구소인 '네이버랩스'가 향후 5년간 스마트카, 스마트홈, 로보틱스, 대화형서비스, AI 등의 기술 분야에 투자해 실생활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융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산학연계를 통한 공동연구와 국내 강소기업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앞서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린카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네이버랩스의 러닝머신 연구를 지식인과 음성검색 등에 적용 중이다.

네이버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며 미래 투자를 위한 '실탄'도 차곡차곡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과 모바일광고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급증한 2천56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9천3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천650억원으로 22.7% 뛰었다.

1분기 네이버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전분기보다 3%포인트 증가한 36%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60%, PC는 40%였다.

해외 광고 매출은 라인 프리코인, 타임라인 광고 등 수익모델 다양화로 작년 1분기 대비 69.9%, 전분기 대비 22.5% 성장하며 전체 광고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의 연결 영업수익은 작년동기 대비 20.9% 증가한 341억엔으로 집계됐다.

라인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일본에서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알뜰폰)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르면 하반기에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이 들겠지만,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