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과 국내 1위 포털사인 네이버가 나란히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들 기업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두 회사 모두 모바일 부문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네이버 이익 32%↑ 페북 195%↑…모바일 타고 날다
◆페북 모바일 사용자만 15억명

페이스북은 27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매출 53억8200만달러, 순이익 15억100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195% 급증했다.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97%인 52억100만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82%에 달했다. 월 사용자 수는 16억5000만명으로 이 가운데 모바일로 접속한 사용자가 15억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깜짝 실적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의 부진과 대비돼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당일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급등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가상현실 인공지능(AI) 채팅로봇 등 미래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 해외 매출 비중 40% 눈앞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 등 해외 사업과 모바일 광고 수익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373억원으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도 2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이 중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3355억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해외 비중은 전 분기 33%에서 3%포인트 더 높아졌다.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 광고 매출은 앱(응용프로그램) 설치 보상형 광고인 ‘프리코인’과 ‘타임라인’ 등에서 수익이 일어나면서 작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네이버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매출도 모바일 광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5% 증가했다.

중소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하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는 그 자체로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앞으로 쇼핑 광고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3월 기준 2800억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출시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도 사전 신청 기간에 10만명 이상 참여했다.

네이버는 3월 말 기준으로 1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 발굴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013년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설립한 연구개발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스마트카, 스마트홈, 로보틱스, 대화형 서비스, AI 등 신기술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