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공개 서비스 후 10월 정식 출시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업체 티맥스소프트가 토종 PC 운영체제(OS)를 개발해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맥스소프트가 OS 개발을 위해 설립한 티맥스오에스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체 개발한 '티맥스OS'의 시범 버전을 공개했다.

티맥스OS는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시스템(DBMS) 등 분야에서 티맥스소프트가 오랫동안 쌓아온 시스템 SW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다양한 호환 기술을 바탕으로 MS 윈도와 안드로이드, iOS 등 대부분의 PC 및 모바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전환해 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티맥스OS는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MS 윈도의 단점을 보완한 표준 OS를 표방한다.

MS 윈도가 정보기술(IT) 전반에서 사용하는 표준 기술이 아니어서 MS 윈도 기반으로 개발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최신 유행하는 모바일 환경이나 통합된 클라우드 환경에 적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 기술 개발을 촉진할 만한 대안이 티맥스OS라는 것이다.

특히 기존 유닉스 기반 OS의 취약점으로 지적된 그래픽 기술인 X윈도를 배제하고 자체 기술로 그래픽 커널(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상호 동작을 관리하는 운영체제 핵심)을 개발한 세계 최초의 상용 OS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티맥스OS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췄다.

시큐어 존을 통해 개인과 기업 간 업무 공간, 시스템과 사용자 환경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어 다양한 보안 위협 요소를 원천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비인증 애플리케이션(앱) 실행을 위한 격리 환경과 함께 클라우드 보안까지 제공한다.

티맥스OS는 올 7월부터 일반 사용자가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 시범 서비스를 하며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을 보완해 올 10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기본 버전은 일반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프로페셔녈 에디션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기업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료로 판매한다.

티맥스오에스는 이날 자체 개발한 오피스 프로그램인 '티맥스오피스'와 웹브라우저 '투게이트'도 함께 공개했다.

티맥스오피스는 MS오피스, 한컴오피스 등 다양한 문서 포맷 지원과 직관적이고 쉬운 사용자 환경이 특징이다.

투게이트는 국제 웹 표준을 수용할 뿐 아니라 국내 웹 환경에 적합하도록 액티브X 기술도 지원한다.

회사 측은 내년에 티맥스의 11개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제품을 선보여 2020년까지 전 세계 OS 시장 점유율의 약 10%에 해당하는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실 티맥스의 OS 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 측은 2009년 자체 개발한 PC OS인 '티맥스 윈도'를 선보였으나 기술적 한계와 경영난으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는 "티맥스OS의 등장은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해온 플랫폼 분야에 혁신을 시도하는 첫 단추"라며 "기존 OS를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한 가치를 더해 미래 IT 환경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