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의 지문인식 기능
아이폰SE의 지문인식 기능
SA 보고서 "올해 스마트폰 지문인식 45% 증가"

지문 인식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올해에도 부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지문 인식'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45%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문 인식은 최근 스마트폰 보안인증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 기술이 개발된 건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 시절이었으나 '잠금화면 해제' 등 기초적인 수준에 그쳤다.

오늘날 스마트폰에서 쓰이는 지문 인식 기술을 처음 적용한 건 국내 제조사 팬택이었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베가 LTE-A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는데, 이후 2013년 애플이 아이폰5s에 전격 도입하면서 '글로벌 표준'이 됐다.

삼성전자는 1년 후인 2014년 출시한 갤럭시S5 때부터 최근 갤럭시S7까지 프리미엄 모델에 줄곧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10월 내놓은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V10에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출시한 G5에도 지문인식 칩을 넣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최신 프리미엄 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지문 인증을 기반으로 한 삼성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확대는 지문 인식 스마트폰의 표준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지문 인식 센서 시장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작년 지문 인식 센서칩 시장 규모(매출액)는 약 6억3천만 달러로 전년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 1위 업체는 스웨덴의 FPC라는 업체로, 매출 점유율이 작년에 50%를 넘어섰다.

화웨이, 메이주, 레노버, 쿨패드 등 중국 업체들에 센서 칩을 납품하면서 '시냅티스'를 제치고 업계 정상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최근 스마트폰 덮개유리 아래에 지문센서를 완전히 삽입하는 신기술을 공개, 올해 하반기에는 이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홍채나 안면 등 생체를 인식하는 기술이 한때 주목받기는 했으나 지문 인식을 대체할 보안인증 수단은 당장 없어 보인다"며 "관련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