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가 잇따라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1위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놓고 인터넷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맞춤형 개인 방송이 가능한 ‘페이스북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자신의 본사 사무실에서 직접 생방송을 하면서 “페이스북 라이브의 최대 장점은 빠른 전파력으로 처음에는 수백명의 시청자로 시작했다가 한번 화제가 되면 금세 수만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며 “이것이 앞으로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브'에 드라이브 거는 SNS…소녀시대 콘서트, 페북서 생방송으로 본다
○“새로운 뉴스 소비 방식 될 것”

페이스북 라이브는 유명 정치인이나 인기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도 불특정 다수나 특정 친구를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을 내보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특정 친구를 분류해 놓은 ‘그룹’에서 방송을 하면 해당 그룹에 속한 가입자 뉴스피드에서만 방송 내용이 노출된다. 가족 또는 동창모임 등에서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벤트’에서 방송을 시작하면 여기에 참가하겠다고 한 사람만 보게 할 수도 있다. 생일파티나 오프라인 모임에 오지 못하는 친구에게 실황을 보여주거나 공연을 앞둔 아티스트가 세계 곳곳의 팬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

시청자는 일반 게시물처럼 방송 도중 ‘좋아요’ ‘화나요’ ‘슬퍼요’ 등 반응을 표현할 수도 있다. 해당 아이콘은 방송 화면 하단에 방울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마치 청중의 박수나 함성 같은 느낌을 준다. 녹화된 라이브 영상은 영구 저장돼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시청자가 실시간 방송 화면에 다양한 색상 필터를 적용하거나 낙서, 그림까지 그릴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파트너 기업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이달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소속 연예인의 모습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치열해지는 플랫폼 경쟁

트위터는 지난해 3월 이와 비슷한 개인 방송 플랫폼인 ‘페리스코프’를 선보였다. 1년 만에 총 2억회의 실시간 방송이 진행됐으며 한 사람이 110년 동안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매일 생산되고 있다는 게 트위터 측의 설명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도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라이브 서비스인 ‘유튜브 커넥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메신저 회사 라인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라인 라이브’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재생 수 1억회를 돌파했다. 라인 모회사이자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가 지난해 8월 내놓은 인기스타의 개인 방송 플랫폼 ‘브이(V)’도 8개월 만에 누적 재생 수 3억8000만회를 넘어섰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서 활약하는 1인 크리에이터가 스타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 경쟁으로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