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 300→400Mbps' 대대적 홍보…실제 속도는 절반 수준
20Mbps면 큰 불편 없어…"소비자 체감 어렵다"

이동통신 3사가 무선 LTE 최고 속도를 33% 개선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소비자의 편의를 크게 증진해주진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갤럭시S7과 G5 출시를 계기로 다운링크 256쾀(QAM) 기술을 상용화했다.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33% 빠르게 하는 최신 LTE 기술이다.

그동안 이통 3사는 기존 3밴드 LTE-A의 최고 속도가 300Mbps에 달한다고 홍보해왔다.

다운링크 256쾀 기술 상용화로 이제 최고 400M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이통사들 주장이다.

더 나아가 최고 867Mbps의 와이파이와 3밴드 LTE-A를 묶으면 1.27Gbps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1GB 용량의 영화를 5초 만에 다운받을 수 있다는 소위 '기가 LTE'다.

하지만 이는 모두 이론적인 속도에 불과하다.

실험실에서 가능할지 몰라도 실생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3개월 전 발표한 2015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통 3사 3밴드 LTE-A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광고된 최고 속도의 절반 남짓인 163.01Mbps에 불과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폰 최고 속도가 300Mbps든 400Mbps든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부분 소비자는 영화 등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기보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통상 20Mbps 정도면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쾌적하게 시청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통사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기본 데이터를 소진해도 3Mbps 남짓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라며 판매했다.

3Mbps도 그리 느리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있었다.

결국, 이론상 최고 속도는 실제 이용 속도와 큰 차이가 있을뿐더러 소비자들이 평소 필요한 속도와도 동떨어져 있어, 이를 알리는 것이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3G에서 LTE로 갈 때는 TV를 대체할 정도로 스마트폰 동영상 수요가 늘었다"며 "하지만 LTE에서 다시 속도 개선 정도로는 소비자 이용 패턴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