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최강 스펙' 삼성·'트랜스포머폰' LG…센 형님들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50개국에서 고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도 오는 31일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G5 판매에 나선다. 화웨이도 신제품을 공개한다. 다음달 6일 P9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급형 스마트폰시장의 포화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속에서 신제품이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스마트폰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갤S7, 역대 최고 스펙·최저 가격

갤럭시S7 시리즈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술의 총집결체란 평가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S6보다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방수 기능까지 적용했다. 가격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저 수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급형 스마트폰시장 포화와 중저가폰 판매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32기가바이트(GB) 제품의 국내 출고가를 83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제품 가운데 가장 싸다. 시리즈 첫 제품인 갤럭시S(16GB, 94만9300원)와 갤럭시S3(32GB, 99만4400원) 등은 90만원대였다. 갤럭시S7 64GB 제품 가격은 88만원이다. 갤럭시S7엣지는 32GB 제품이 92만4000원, 64GB는 96만8000원으로 정했다.

스펙(부품 구성)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물과 먼지에 강한 방수·방진 기능, 하루 이상 너끈히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동영상과 사진을 마음껏 저장할 수 있는 외장 메모리, 밤에도 빨리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히 잡아내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급 카메라 등 꼭 필요한 기능을 모두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다. 신제품 판매 개시에 맞춰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등 서비스도 개선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대폭 늘렸다. 기존 우리은행에서만 제공했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1년간 쓰다가 반납하면 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도 도입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시판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가운데 예약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중국 예약 판매량도 1000만대를 넘어섰다.

31일 시판 G5, ‘재미’로 승부

G5는 신개념의 확장형 모듈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아래쪽에 있는 기본 모듈(배터리)을 서랍처럼 당겨 분리할 수 있다. 이 자리에 카메라 모듈, 오디오 모듈 등 일명 ‘프렌즈’를 결합하면 마치 변신 로봇처럼 다른 디지털 기기로 바뀐다. 스마트폰에 모듈 방식을 적용해 독창적인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G5 판매에 앞서 대규모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21일부터 전국 주요 1500여개 매장에 제품을 전시했다. 25일부터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삼성동 코엑스, 신촌 현대백화점, 여의도 IFC몰 등에서도 체험 행사를 한다.

지난 17일 대규모 개발자 회의도 열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의 개발자들이 G5와 프렌즈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철훈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이용자와 개발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갖고 놀면서 제품의 진가를 경험해보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판매 개시에 앞서 일부 프렌즈 가격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아날로그 카메라로 변신시키는 ‘캠 플러스’는 9만9000원으로 정했다. 세계적인 오디오기업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해 만든 음질을 향상시키는 ‘하이파이 플러스’와 고급형 이어폰 ‘H3’는 각각 18만9000원, 27만9000원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G5 공개 이후 재미있고 혁신적인 제품이란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며 “G5와 프렌즈를 통해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벗어난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 P9 경쟁 가세

화웨이는 다음달 6일 영국 런던에서 P9 공개 행사를 연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화웨이가 P9을 비롯해 P9맥스 P9라이트 P9스페셜 등 다양한 버전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든 제품은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가격은 P9라이트는 289달러(약 35만원), P9은 473달러(약 57만원)다. P9맥스가 627달러(약 75만원)로 가장 비싸다.

작년 스마트폰 1억대 이상을 판매해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시장 3위에 오른 화웨이는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노트북 메이트북 공개 행사에서 “3년 안에 애플, 5년 안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