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산업 빅뱅] 허사비스 CEO 인터뷰 "AI 바람직한 활용 위해 자체 윤리위원회 운영할 것"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 간 세기의 바둑 대결이 끝나고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직접 나섰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를 대신해 한국기원 측으로부터 우승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았다. 한국기원이 알파고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9단 명예단증’은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 개발 총괄이 받았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 2년간 밤낮없이 노력한 알파고팀에 고맙고 현장 운영팀과 한국, 이 9단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알파고의 다음 행보와 관련해 그는 “지금까지 경기에 집중했고 영국으로 돌아가 몇 주 동안 대국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 내 알파고의 기술 공개, 추가 대국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며 “과학, 보건, 가정 내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연구했다”고 소개했다.

알파고의 약점을 발견했느냐는 질문에는 “4국 때 이 9단이 알파고가 예측하지 못한 수를 두면서 신경망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AI를 윤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인간이 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돕는 하나의 도구”라며 “자체 윤리위원회에서 AI와 관련된 알고리즘을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발할지 숙고하고 과학계, 다른 업체들과도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은 뛰어나지만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고 모든 강력한 기술과 마찬가지로 기회와 과제가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