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의 대국을 앞두고 딸의 응원을 받는 이세돌 9단(왼쪽). / 변성현 기자
알파고와의 대국을 앞두고 딸의 응원을 받는 이세돌 9단(왼쪽). / 변성현 기자
[ 김봉구 기자 ] 이세돌 9단과 구글 개발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5번기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다.

이 9단과 알파고의 제5국은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다. 우승은 3승을 먼저 거둔 알파고에게 넘어간 상황. 하지만 이틀 전 열린 제4국에서 이 9단이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 대국에 쏠린 관심은 더욱 커졌다.

프로 통산 1200승을 넘긴 이 9단에게도 그 1승은 특별했다. 그는 4국 승리 직후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도로 발달한 AI에 맞서는 인류 대표로서의 가늠하기 어려운 압박감과 부담감을 덜어낸 한 마디였다.

이미 우승자는 가려졌음에도 이날 열리는 5국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승패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한 양쪽이 진검 승부를 벌여볼 ‘판’이 깔렸다.

이 9단은 5국에서 흑을 잡았다. 안전한 바둑 대신 자신의 기풍대로 저돌적이고 실험적인 바둑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친누나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9단은 승패를 떠나 알파고의 좀 더 정확한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바둑을 펼쳐 보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리는 마지막 대국도 아프리카TV와 함께 실시간 생중계한다. 한경닷컴 홈페이지(www.hankyung.com)와 아프리카TV의 BJ프로 손근기 채널(afreeca.com/ondav2)에서 볼 수 있다.

바둑과 AI를 접목한 해설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한경닷컴 홈페이지에선 영상 중계에 시간 흐름에 따른 텍스트(문자) 중계도 병행한다. 5~10분 간격으로 주요 해설 내용을 업데이트한다. 처음부터 중계를 시청하지 않더라도 일목요연하게 경기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4국과 마찬가지로 손근기 사범과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호흡을 맞춰 해설한다. 바둑과 AI를 접목한 해설로 차별화했다. 손 사범은 프로 바둑기사(5단)이자 바둑프로그램 개발자다. 김 교수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바둑의 덤에 대한 통계적 분석으로 논문을 썼다.

김 교수는 대국 전부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의 완승을 예견해 화제가 됐다. 반론이 거셌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알파고의 우승이 확정돼 재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마지막 대국을 앞두고 “머리는 알파고가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은 이세돌 9단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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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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