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연내 스마트홈 기기 100개 출시
LGU+ 홈 IoT 가입자 20만가구 확보
KT, 2018년 국내 IoT시장 1위 목표

명절 연휴 도둑이 침입하면 자동으로 경비요원과 집주인에게 알려주거나, 노인들이 집의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으면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집안의 모든 집기에 인터넷을 연결해 원격에서 조정하는 스마트홈이 빠르게 발전한 결과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상황들이 빠른 통신 속도와 제품개발에 힘입어 우리 곁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다.

특히 통신사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로 사물인터넷(IoT)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집안 물건이 급증한다는 얘기다.

KT는 3일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올해 30여종의 홈 IoT 서비스를 선보이고, 관련 기기를 5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18년까지 국내 IoT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KT는 대부분 가정이 가진 텔레비전을 IoT 서비스 확산의 매개체로 삼았다.

자사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 663만명을 활용해 IoT 서비스를 널리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우선 실내 자전거와 골프 퍼팅기를 IPTV와 연결했다.

TV 화면을 보면서 실감나게 자전거를 타거나 골프를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과 재미를 키워드로 한 서비스다.

KT는 아울러 IPTV를 틀어놓고 헬스 트레이너 숀리의 운동 시범을 따라하면서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했다.

이용자의 심박수 등을 빅데이터로 만들어 효과적인 운동을 제안한다.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는 홈 IoT 서비스는 작년부터 상당히 많이 출시됐다.

KT가 IoT와 IPTV를 접목해 서비스를 차별화하려는 것도 그래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업계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10월 금고 제작업체와 스마트 금고를 출시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홈'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SK텔레콤은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 건설회사 등과 손을 잡았다.

특히 지난달 18일 현대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통합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조명, 난방, 가전제품을 전부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50개 이상 제휴사와 협력해 스마트홈 연동기기를 100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서비스와 홈 폐쇄회로(CC)TV로 20만 가구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통신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소비자 마케팅을 펼치면서 유일하게 가입자 수를 공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ADT캡스, 게이트맨 등과 제휴해 'IoT 캡스'를 출시했다.

집에 침입자가 나타나면 스마트폰으로 경보를 울리고 경비요원을 즉시 출동시키는 보안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제휴해 12시간 이상 아무도 냉장고 문을 열지 않으면 미리 등록해둔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연락해주는 '노인돌봄 IoT 냉장고'도 이날 출시했다.

과거에도 냉장고 대신 TV로 비슷한 기능을 구현한 서비스가 있었다.

다만, LG전자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LG전자가 아니라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만큼 IoT 사업에서는 기존 산업의 장벽이나 경쟁 구도가 무색하게 전방위로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 IoT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아이디어 싸움 양상"이라며 "누가 먼저 유용하고 기발한 서비스로 더 많은 소비자를 모으느냐에 사업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스마트홈 제품들이 시제품의 개발단계를 넘어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는 것도 시간문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