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미국 등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KT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3곳(서울 천안 김해 등)을 포함해 총 4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KT는 LA 데이터센터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꾀하는 게임·전자상거래·미디어 분야 국내 기업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늘면서 서버 스토리지(저장장치) 등 현지 인프라가 필요한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국내 서비스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A 데이터센터에서는 엔지니어들이 24시간 365일 한국어로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다. KT는 해외 이용자 증가 추이를 고려해 데이터센터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T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의 단말기로 빠르게 전달해 주는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비스도 하고 있다. CDN은 게임이나 미디어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분산된 캐시서버(데이터 복사본을 축적한 서버)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달해 주는 서비스다.

KT는 미국 진출 기념으로 해외 사업을 준비 중인 50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선발해 클라우드 서버 3대와 CDN 서비스 5테라바이트(TB)를 오는 8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당 360만원 상당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KT 관계자는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