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전쟁터는 가상현실"…갤S7폰으로 선점 나선 삼성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 하루 전인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와 360도 가상현실(VR) 촬영기기 ‘기어360’을 발표했다. VR을 감상할 수 있는 기기인 ‘기어VR’에 이어 촬영기기까지 선보임으로써 VR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용자는 기어360으로 360도 영상을 직접 촬영한 뒤 갤럭시S7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기어VR에 장착해 볼 수 있다. VR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히던 콘텐츠 부족 문제가 해소돼 VR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VR을 비롯해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등 신(新)시장 확장을 통해 스마트폰 제품을 차별화하고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삼성 경영진에게 “VR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성을 지닌 만큼 기기뿐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행사에서 5000여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기어VR을 쓰고 갤럭시S7을 체험하도록 했다. 행사를 360도 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금은 모바일업계의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