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개기일식 '우주쇼' 본다
다음달 9일 달이 해를 삼키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해와 달,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면서 해가 달에 가려질 때 생기는 일식(日蝕·사진)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상공에서 오전 8시19분쯤 시작해 10시57분 파푸아뉴기니 북부 태평양 상공에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모습은 아니지만, 서울 기준으로 오전 10시10분쯤 시작해 오전 10시44분쯤 해가 최대 3.5%까지 가려졌다가 오전 11시19분 끝나는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남쪽으로 갈수록 태양이 많이 가려져 제주도에서는 최대 8.2%까지 가려진다. 그러나 눈으로 구분할 만큼 뚜렷한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기일식은 적도 부근 인도양과 동남아시아, 북반구 태평양을 가로지른다. 일식이 일어나는 곳은 달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지역이다. 달그림자 안에 완전히 어두운 지역은 개기일식이, 덜 어두운 지역은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이번 일식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은 폭이 155.1㎞에 불과해 인도네시아 일부 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선 관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동북아 국가는 부분일식만 볼 수 있다.

부분일식은 물론 개기일식이라고 해도 해를 맨눈이나 선글라스, 특수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으로 직접 바라보면 실명할 수 있다. 일식 관측에는 태양 필터가 달린 망원경이나 안경을 써야 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