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넷마블의 미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넷마블의 미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모든 게임 가상현실에서 즐기게 한다"

"넷마블이 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복귀 4년 만에 넷마블을 매출 1조원의 규모로 급성장시킨 주역의 소회치고는 담담했다.

당장의 성취감보다는 부담감이 더한 것 같았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는 책임감 탓이었다.

방 의장은 "더 크려면 반드시 해외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면서도 "한 번 더 도약해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한편으론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작년 1조729억원의 매출을 올려 넥슨에 이어 게임사로는 두 번째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2천253억원에 달했다.

방 의장은 "내부적으로는 2조원 달성 목표 시기를 구체적으로 잡고 있지만 잘해보자는 선언성 목표에 불과하다"면서 "현실적으로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임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간 만큼 넷마블의 성장세도 곧 꺾이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바로 일침을 날렸다.

방 의장은 "넷마블의 성장세 정체 전망은 3년 전부터 줄곧 들어온 말"이라며 "2년 전 텐센트에 이어 작년 엔씨소프트의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다들 너무 비싼 값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잘한 투자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넷마블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넷마블은 이날 IT(정보기술)는 물론 게임 업계에도 주관심사로 떠오른 가상현실(VR)에 대한 사업전략도 일부 공개했다.

제조사별 VR 기기가 다양한 만큼 넷마블 게임이 이들 기기에서 모두 호환하도록 하는 일종의 다리 개념의 '미들웨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방 의장은 "일단 VR 기기는 대중화하려면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하는데 실질적인 경량화가 이루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미들웨어 쪽을 공략해 넷마블 게임들을 모든 VR 기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