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생중계 '브이'·신예 키우는 '내키스'

포털 사업자들이 스타와 손잡고 연예 콘텐츠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성이 확실한 팬덤 문화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자사 플랫폼에 가둬놓을 수 있는데다 세계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이 스타와 힘을 모은 대표적인 서비스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스타 라이브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인 브이(V)다.

브이는 출시 7개월이 지난 현재 1천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브이는 연예기획사 쪽에서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마땅한 플랫폼이 없었던 탓이다.

각본이 짜인 공연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평소 모습까지 보고 싶어하는 이용자 욕구도 물론 컸다.

네이버가 브이에 앞서 운영한 유사 서비스인 스타캐스트는 이런 심리를 잘 겨냥해 이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사 측은 이런 경험을 살려 '실시간 소통'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별도 앱으로 브이를 출시했다.

네이버로서는 라이브 영상을 끊김 없이 전송하는 기술력을 뽐내는 동시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안정적인 글로벌 플랫폼을 갖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에 내보내고 쏟아지는 댓글을 막힘없이 노출하는 기술력이 집약된 서비스"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꾀하는 상황에 맞게 한류를 등에 업은 든든한 플랫폼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이는 앞으로 네이버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모델은 아직 고민 중이고 일단 플랫폼이 안착하는 것이 우선과제"라며 "어쨌든 가능성이 큰 플랫폼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브 검색을 우선 적용한 분야도 스타 콘텐츠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에서 '방탄소년단'을 검색하면 브이 생중계 시간, 트위터 최신 글, 누리꾼 반응이 좋은 인기 에디터의 최신 글 등이 우선 노출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식 측면에서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실시간 업데이트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스타에 관한 정보를 찾는 이용자는 당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검색 결과로 받아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 모바일 통합검색 사용자는 20대 초반이 제일 많은 데 비해 라이브 검색에서는 아이돌 관련 내용을 찾는 10대 사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도 최근 이용자가 응원하는 연예인을 골라 소통하는 서비스인 '내가 키우는 스타'(내키스)를 다음 연예섹션에 선보이며 스타 콘텐츠 키우기에 합세했다.

스타가 사진, 영상 등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면 이용자가 팬을 맺고 댓글로 실시간 소통하면서 콘텐츠를 완성해 스타의 이미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서비스다.

스타별로 부여된 과제를 달성하면 영화관 데이트, 티타임 등 팬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벌인다.

신예 스타 위주인 점은 톱스타급이 주인공인 브이와 다르지만, 스타 콘텐츠를 활용해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은 같다.

카카오는 특히 젊은 이용자 유입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털 다음은 네이버보다 이용자 연령층이 다소 높은 편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 지표상 10대 이용자 비율이 다음 연예섹션 대비 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며 "애초 베타 형식으로 시작했지만, 반응이 좋아 시즌2를 5월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