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카카오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사업 확대로 영업비 '부담'

5일 카카오는 2015년 9322억원의 매출액과 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8%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한 눈높이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각각 9444억과 952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241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8.9% 줄어든 2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크게 늘어난 영업 비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게임 플랫폼에서 인건비와 광고 선전비, 콘텐츠 수수료 등 비용 항목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 비용으로 2213억원을 썼다. '프렌즈팝', '백발백중'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개발을 지속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사업별로 보면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어든 1484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16.4% 감소한 5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커머스와 기타 부문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세를 나타내며 각각 226억원과 1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카카오는 2016년에도 핵심 사업 부분에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광고와 게임, 온·오프라인 연계(O2O),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각 분야를 확장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게임 부문에서 광고 모델을 적용해 추가 수익 창출을 지원하고,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O2O 영역에서는 '카카오택시 블랙'의 이용 지역과 차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상반기 중 '카카오드라이버'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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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