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브라우저 사용자 가운데 33%가량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옛 버전(IE 8·9·10)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안 문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MS가 12일부터 웹브라우저 최신 버전인 IE 11을 제외한 이전 버전(IE 6~10)에 대한 기술 지원과 보안 업데이트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국내 30%가 익스플로러 옛 버전 사용…'사이버 대란' 오나
◆옛 버전 이용시 보안 위협 노출

옛 버전 이용자는 MS에서 매달 제공하는 정기 업데이트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각종 보안 위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게 됐다.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MS의 보안 패치를 제공받을 수 없어서다.

국내 30%가 익스플로러 옛 버전 사용…'사이버 대란' 오나
국내 보안업체 안랩과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옛 버전을 사용하는 PC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취약점을 노리는 ‘제로데이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나 관공서의 상당수 PC는 여전히 옛 버전을 쓰고 있어서다. 과거에 구축한 업무 시스템과의 호환성 때문에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전체 웹브라우저 사용자 가운데 옛 버전을 사용하는 비율은 IE 8이 6.2%, IE 9가 11%, IE 10이 15.3%였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PC뿐 아니라 공공기관 PC 상당수가 해킹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어서 보안 사고의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 전산망 업그레이드해야

문제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이 구축한 상당수 웹사이트 및 웹서비스는 옛 버전 환경에서 작동한다.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최신 버전에 맞도록 웹사이트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이트를 최신 버전으로 접속하면 일부 기능이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 등 오류가 생긴다. 웹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연동되는 사내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최신 버전에 맞게 웹사이트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웹서비스의 지원 브라우저를 변경할 때는 해당 브라우저상에서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 기간에 옛 버전이 설치된 PC에 대한 보안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필수

MS는 운영체제(OS)별로 최신 버전만 기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의 버전이 오래됐을 경우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된다.

기술 지원과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쓰고 있는 윈도와 IE 버전을 확인해야 한다. 윈도7 미만인 경우 IE 11로 업데이트되지 않을 수도 있다. 윈도 버전은 MS 홈페이지의 ‘사용 중인 윈도 운영 체제 확인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의 제어판→시스템 및 보안→시스템 항목에 있는 ‘이 컴퓨터의 이름 보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IE 버전은 오른쪽 상단의 ‘설정’ 메뉴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정보’를 누르면 된다.

윈도 및 IE의 업데이트가 어려우면 IE 이외의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웹브라우저에는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이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