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팅룸에서 디터 제체 벤츠 회장과 1시간 가량 회동했다.
<자료사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팅룸에서 디터 제체 벤츠 회장과 1시간 가량 회동했다.
[ 김민성 기자 ]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전시장을 깜짝 방문, 스마트카 부품 시장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LG가 만든 전기차 구동 모터 납품 파트너인 제너럴모터스(GM) 등과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구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호텔에서 열린 메리 바라 GM 회장 기조연설에 참석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LG전자가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한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 EV가 무대에 올랐다.

볼트 EV를 본 구 회장은 "본네트를 열어 우리 부품을 보여주고 싶다"며 LG의 전장부품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전장부품 사업 전략 등에 대해서는 추가 답변하지 않았다. 구 부회장은 기조 연설 참석에 앞서 CES 2016 주전시관 격인 센트럴홀 내 LG전자 부스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 때 LG전자에서 지주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은 구 부회장이 LG의 확실한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구 부회장은 매해 CES 현장을 방문해 스마트카 관련 부스를 세심하게 둘러보고 있다. 2014년에는 자동차 부품 전시관을 중점적으로 둘러본 뒤 "스마트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에 대비하라"는 특명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에는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부품 공급 확대를 위해 LG전자 미팅룸에서 체체 회장과 약 1시간 동안 만났다. 이를 통해 지난해 GM 전기차에 파워트레인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GM에 이어 LG전자는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콘셉트카 '버디'에 사물인터넷(IoT) 장비도 공급한다고 이번 CES 현장에서 발표했다. 집 밖 스마트카와 집 안 스마트홈 시스템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폭스바겐과의 협력으로 LG전자는 차량 내 IoT 분야 경쟁력도 과시하게 됐다. GM과의 전기차 구동모터 부품 납품 건을 포함, 세계적 완성차 진영과 꾸준히 가시적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