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 변화'를 강조했다.

LG그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6년도 시무식 행사인 '새해인사모임'을 가졌다.

구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며 "전자 화학 등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고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현재 경영 환경을 진단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의 고도화'와 '사업 방식의 혁신', '철저한 실행'을 제시했다.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려면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 등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분야에 과감하게 자원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방식의 혁신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상품기획과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모든 활동을 고객이 열광하고 감동하는 가치에 맞춰야 한다"며 "내부 힘만으로 부족할 경우 외부역량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전략을 철저히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LG는 창업이래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많은 사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저력이 있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2016년 뜨겁게 도전하자"고 격려했다.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봤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선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날 새해인사모임은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LG 계열사 사무실 및 사업장으로 생중계됐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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