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폰지원금 '들썩'…'갤노트4'로 경쟁 불붙나
[ 최유리·박희진 기자 ] 연말연시를 맞아 스마트폰에 실린 지원금이 들썩이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이어 졸업·입학 시즌이 다가오자 이동통신사들이 대목 잡기에 나서면서다.

이통 3사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지원금을 풀어 실속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각사가 내놓은 전용폰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 상한 규제가 풀리는 시점을 맞아 지원금 경쟁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중저가폰 지원금 상향…실속파 소비자 저격

지난 24일 SK텔레콤은 중저가폰인 'LG 클래스'와 '밴드 플레이'의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밴드 데이터 100 요금제' 기준으로 각각 3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유통점에서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를 감안하면 판매가는 모두 '0원'으로 떨어진다.

같은 날 KT는 '갤럭시 A5'의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올렸다. 최대 지원금(LTE 데이터 선택 999기준)을 받으면 10만4500원에 해당 폰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달 KT가 단독으로 출시한 '갤럭시J7'도 최대 지원금(33만원)을 업고 공짜폰 대열에 합류했다.

연말 대목 폰지원금 '들썩'…'갤노트4'로 경쟁 불붙나
LG유플러스도 단독 출시폰에 힘을 실었다. 화웨이 'Y6'가 그 주인공이다. 출고가는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최저가인 15만4000원. 출고가 자체가 낮아 저가 요금제를 선택해도 공짜로 구매가 가능하다. '뉴 음성무한 29.9' 요금제(공시 지원금 13만4000원)를 선택할 경우 판매가가 '0원'으로 떨어진다.

프리미엄폰을 공략하는 소비자들은 최대 지원금이 실린 단말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갤럭시노트 엣지'에 지원금 상한선인 33만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유통점 지원금이 더해지면 판매가는 31만9500원으로 떨어진다. 최대 지원금 33만원이 실린 'G4' 역시 3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KT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지원금을 상한선까지 끌어올렸다. 32기가바이트(GB)와 64GB 기준으로 갤럭시S6는 40만원대 초반에, 갤럭시S6 엣지는 4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 보조금 규제 풀린 '갤노트4'…품귀현상 재현될까

27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 상한 규제가 풀리면서 연말 단말기 시장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르면 출시된지 15개월이 지난 휴대폰은 보조금 상한 규제(최대 33만원)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는 보조금 상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현재 이통 3사는 갤럭시노트4에 법정 상한액 수준(최고 요금제 기준)의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대치인 33만원을, KT는 27만6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 규모가 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작인 '갤럭시노트3'의 사례 때문이다.

갤럭시노트3는 지난해 12월 규제가 풀린 이후 보조금이 대폭 상향되면서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규제가 풀린 직후 출고가 88만원짜리 갤럭시노트3의 공시지원금을 70만원대까지 올렸다. 올 초에는 공시지원금이 88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갤럭시노트3가 '공짜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통신업계는 연말부터 설 연휴까지 계절 특수를 맞아 재고폰 소진에 나서면서 갤럭시노트4에도 적지 않은 보조금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유리·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