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를 예매하듯 원하는 시간에 변호사와 약속한 뒤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나왔다. 지난 7월 변호사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프미’를 구축한 박효연 헬프미 대표(33)는 “일반인들도 편리하게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의 경력은 물론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상담 후기, 변호사들이 직접 쓴 칼럼 등을 살펴보고 법률상담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헬프미 홈페이지(help-me.kr)에서 가족, 형사, 부동산, 세금·행정, 금전·기업, 손해배상 등 법률상담이 필요한 분야를 고른 뒤 상담 가능 지역·날짜를 선택하면 된다. 해당 조건에 맞는 변호사의 경력, 상담후기, 성공 사례 등을 살펴보고 30분, 한 시간 단위로 상담을 예약할 수 있다. 전화·방문 상담뿐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로도 상담받을 수 있다. 상담료는 한 시간 기준 12만원이다.
박효연 헬프미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법률상담 플랫폼 ‘헬프미’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헬프미 홈페이지에서 변호사별 전문분야, 경력, 상담 후기 등을 확인한 뒤 해당 변호사와 상담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박효연 헬프미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법률상담 플랫폼 ‘헬프미’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헬프미 홈페이지에서 변호사별 전문분야, 경력, 상담 후기 등을 확인한 뒤 해당 변호사와 상담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전문분야별 변호사 검색·예약

‘헬프미’는 박 대표가 사법연수원 동기(39기)인 이상민(34)·남기룡(36) 변호사와 손잡고, 공급자(변호사) 중심의 법률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법률상담 예약 사이트다. 변호사의 전문성과 법률자문 수요자 간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대표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부동산전문변호사로 6년간 활동한 뒤 편리한 법률 서비스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법률자문 수요자의 관점에서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아르바이트하려고 통장 정보를 보냈는데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다든지, 전세로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 경매로 넘어갔는데 집주인이 자취를 감췄다든지 등의 법률문제가 생겼을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자문료 바가지를 쓸 우려가 없고 언제든지 편한 시간대를 골라 신속하게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상담받을 수 있는 점도 기존 법률자문 서비스에 대한 경쟁우위 요소로 꼽힌다. 예약 후 예약금 입금까지 10분이면 법률상담 신청을 마칠 수 있다.

◆상담 후기로 서비스 품질 관리

박 대표는 “고객을 배려하는 성실한 변호사들을 선별해 법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플랫폼을 성공시키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세 명의 청년 변호사로 시작한 플랫폼은 최근 2개월 동안 일곱 명의 변호사가 추가로 합류해 현재 총 10명의 변호사가 활동 중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자격증이 있는 변호사들의 평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며 “헬프미를 통해 예약하면 어떤 변호사와 상담하든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변호사 정보를 최대한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서 변호사별 상담 후기와 성공 사례를 확인할 수 있고, 법률 현안에 대해 변호사들이 직접 쓴 칼럼 등을 통해서도 변호사에 대한 직·간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법률자문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가입 변호사 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헬프미에 등록하는 변호사들은 연간 가입비를 내고 헬프미 홈페이지를 통해 법률상담 예약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