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맨 오른쪽)과 황창규 KT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21일 KT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대한민국 통신 130년’ 행사에 참석한 뒤 공중전화기 등 통신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맨 오른쪽)과 황창규 KT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21일 KT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대한민국 통신 130년’ 행사에 참석한 뒤 공중전화기 등 통신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1885년(고종 22년) 9월28일. 지금의 서울 세종로 80의 1(현 세종로공원)에 개국한 한성전보총국. 한국 최초의 전신사업 기관이다. 전기가 도입된 것보다 1년6개월여 앞섰다.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을 거쳐 해방 이후 체신부(1948년),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 KT(2002년)가 명맥을 잇고 있다.

KT가 2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 이유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통신 발전을 이끌어온 100여명의 주역이 참석했다.

○KT, 전화·인터넷 상용화 주도

황창규 KT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며 “KT는 글로벌 통신업계의 리더로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종 22년 한성전보총국 설립…KT, 전화·인터넷으로 생활혁명"
KT는 국내 통신사에 기록될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겨 왔다. 1896년 왕실 궁내부에 국내 최초 전화 ‘덕률풍’(텔레폰을 음역한 명칭)을 개통했다. 1986년 국내 기술로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을 개발해 2년 뒤인 1988년에 전화 1000만 회선을 돌파했다.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것이다.

1994년에는 ‘코넷’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첫 인터넷을 상용화했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을 주도해 벤처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1998년 2042개에 불과했던 기술 벤처기업은 3년 뒤인 2001년에는 1만1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KT는 또 2009년 아이폰을 도입해 국내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고속 이동통신의 발전으로 음악 영화 게임 TV 등의 콘텐츠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졌다.

○5G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 창출

유·무선 통신이 가져온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980~2013년 국내 유·무선 통화는 2조5924억건에 달한다. 이를 시내전화 통화자 간 평균 거리(24.66㎞)로 곱하면 총 63조9000억㎞로, 그만큼의 이동 비용을 줄인 것이다. 63조9000억㎞는 지구에서 달까지 8800만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차량 주유비로 환산하면 약 7847조원 규모의 경제 가치와 맞먹는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국내 통신업계는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5G 이동통신은 현재의 LTE보다 최소 10배, 최대 1000배 빠른 기가급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기술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G 서비스가 2020년 상용화되면 이후 7년간 국내 통신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55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5G 이동통신은 방대한 데이터의 끊김 없는 연결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생활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