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워시앱코리아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서강대 아루페관에 있는 ‘오렌지팜’(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청년창업육성센터) 신촌센터에서 ‘크린바스켓’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김우진 워시앱코리아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서강대 아루페관에 있는 ‘오렌지팜’(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청년창업육성센터) 신촌센터에서 ‘크린바스켓’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세탁물 수거·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크린바스켓’은 전화 대신 앱으로 옷 세탁 서비스를 신청하면 집으로 찾아와 옷을 가져가서 세탁한 뒤 배달해준다. 크린바스켓을 운영하는 워시앱코리아는 전국 대형 세탁소를 연결, 세탁소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언제 어디서든 특급호텔 수준의 차별화한 세탁 품질을 내세워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옷 세탁 분야 O2O(온·오프라인 연계)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우진 워시앱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세탁서비스는 혁신 없이 정체된 시장 중 하나였다”며 “갑자기 물량이 늘어나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세탁소들과 제휴해 이들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세탁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물류 단순화로 품질 높여

크린바스켓은 늦은 시간에 세탁물을 맡겨야 하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문은 24시간 받는다. 일반 주부가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인 오전 10시~낮 12시,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퇴근하는 오후 8~10시가 세탁물 수거·배달 주문이 몰리는 피크타임이다.

워시앱코리아는 세탁 품질에 승부를 걸고 있다. 호텔 세탁을 맡는 세탁소 세 곳을 엄선해 세탁 품질을 높이고 물류 흐름도 단순화했다. 예를 들어 패딩은 드라이클리닝할 경우 보온성이 떨어질 수 있어 물세탁한다. 김 대표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 주부들이 두세 번 냄새를 맡아보더니 약품 냄새가 나지 않아 좋다며 합격점을 줬다”고 말했다.

세탁비도 동네 세탁소보다 비싸지 않다. 정장 한 벌에 6000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등에 있는 동네 세탁소와 경쟁하기 위해 비싸지 않으면서도 서비스 품질은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지역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시작으로 11월에는 마포·용산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올 1월에 동작·관악구를 추가한 데 이어 2월에는 인천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여의도동 당산동 신촌동 연희동으로 확대했다.

◆소비자에게 맞춘 수거와 배달

워시앱코리아는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달할 때 초콜릿, 사탕 등을 선물로 준다. 사업 아이디어 자체보다 사용자의 불편을 없애고 행복한 경험을 나누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에서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크린바스켓을 다시 이용하는 비율이 48%에 달할 정도로 단골이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엄청난 혁신이 아니라 오래된 시장을 새롭게 만드는 것으로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부증권, 도이치증권 등에서 정보기술(IT) 기업분석을 주로 담당한 뒤 네이버 전략팀에서 근무했다. 2009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하나UBS자산운용 리서치팀장으로 일했다. 임수일 전 대표와 강한용 이사(CTO·최고기술책임자) 등과 공동 창업한 김 대표는 지난 3월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단계지만 사회 공헌에도 열심이다. 소비자들이 크린바스켓을 이용하면서 쌓은 적립금을 정장 공유서비스인 ‘열린 옷장’에 기부할 예정이다. 정장 살 돈이 부족한 청년에게 정장을 빌려주는 열린 옷장의 취지를 홍보하고 기부양복 수거도 도울 계획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