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신용평가·낮은 금리로 전환대출·건축자금 용도로 빌려줘

펀다·피플펀드·테라펀딩 등 P2P 대출 서비스 다양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왼쪽부터), 박성준 펀다 대표,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가 각사의 P2P 대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왼쪽부터), 박성준 펀다 대표,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가 각사의 P2P 대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인터넷으로 개인 간 대출을 중개하는 P2P 대출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P2P 대출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끼리 돈을 빌리는 구조다.

기존 P2P 대출이 단순히 투자자와 차입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만 했다면 새 서비스는 뚜렷한 취지와 목적을 갖고 전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출 전문업체 ‘펀다’, 전환대출 전문 ‘피플펀드’, 건축자금 대출업체 ‘테라펀딩’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로 진화하는 P2P 대출

"단순 중개는 가라"…P2P 대출 스타트업의 진화

P2P 대출 진화의 핵심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다. 소상공인 전문 P2P 대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펀다(www.funda.kr)가 대표적이다.

지역 상점의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단말기에 입력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마케팅 보고서를 보내주는 것이 펀다의 주요 사업이었다. 박성준 펀다 대표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연 20~30%의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자가 소상공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마케팅 정보 제공을 위해 수집하던 POS 데이터를 기반으로 펀다가 P2P 대출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빅데이터를 통해 상점 매출은 물론 성장성 분석도 가능해 신용도 높은 대출자를 골라낼 수 있다. 펀다의 대출금리는 평균 연 12%, 투자자의 예상 수익률은 연 7%다.

피플펀드(www.peoplefund.kr)는 전환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연이율 20%가 넘는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절반 수준의 이율로 전환해준다.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신용평가회사에 몸담았던 전문가들이 더 정교한 신용평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신용평가의 정확도만 높여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며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자 보호법”이라고 말했다.

피플펀드는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상반기 시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틈새시장 공략부터 대부업까지

건축자금을 전문으로 대출하는 곳도 있다. 양태영 대표가 설립한 테라펀딩(www.terafunding.com)은 신용대출이 아닌 부동산 담보대출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양 대표는 HSBC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영업을 하다 시장에 틈새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은행에서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아닌 소규모 주택 건축은 대출을 잘 안 해준다. 토지와 건물 소유자가 다르거나 토지나 건물 중 하나만 담보로 내놔도 외면하기 일쑤다.

테라펀딩의 대출 이자율은 연 15~20%다. 기존 대부업체 이자의 절반 수준이다. 테라펀딩을 통해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의 예상 수익률은 연 12% 정도. 건축자금 대출자가 대체로 진행 중인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돈을 빌린다는 점에 착안해 짓고 있는 건물을 담보로 설정한다. 담보가 있어 투자 위험성이 그만큼 낮다.

벤처캐피털(VC)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직접 대부업을 하는 스타트업도 나왔다. ‘렌딧’은 지난달 24일 미국계 VC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을 유치했다. 정보기술(IT) 기반의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이용해 신개념 대부업체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 P2P(개인 간) 대출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의미한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합리적인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핀테크(금융+기술) 붐을 타고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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