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2015 한·태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쑤라차이 쎈시 GMM그래미 부회장, 낫타펀 깐짜륵 칸타나그룹 부사장, 옹 아트 싱룸퐁 채널8 인피니티 사장, 태국 방송통신위원회의 툰타위룬 위사누 자문위원과 타왓차이 짓따라파난 상임위원, 솜분 멕페이분와타나 정보통신기술부 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홍지희 한·태상공회의소 부회장 .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9일 열린 ‘2015 한·태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쑤라차이 쎈시 GMM그래미 부회장, 낫타펀 깐짜륵 칸타나그룹 부사장, 옹 아트 싱룸퐁 채널8 인피니티 사장, 태국 방송통신위원회의 툰타위룬 위사누 자문위원과 타왓차이 짓따라파난 상임위원, 솜분 멕페이분와타나 정보통신기술부 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홍지희 한·태상공회의소 부회장 .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호응을 얻은 K팝 인재 육성 시스템 ‘리버스’를 태국에 선보일 겁니다.”

김진우 레인보우브릿지월드(RBW) 대표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2015 한·태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에서 사업 소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RBW는 국내 가요계에 캐스팅·제작 등을 대행해주는 ‘에이전시’ 사업 모델을 선보인 회사다. RBW는 이날 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GMM그래미’와 제작사 ‘칸타나’ 관계자들과 만나 공동투자 및 제작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태국 정부가 핵심 경제정책으로 ‘디지털 이코노미’를 내세우면서 태국 내 통신·방송·디지털 콘텐츠 등 정보기술(IT)·콘텐츠산업이 급변기를 맞고 있다. 방송 한류에 대한 태국의 국민적 관심도 높다. 태국 투자청은 현지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투자기업은 법인명으로 토지를 소유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게임, 웹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이러닝 등의 업종은 외국인이 100% 지분을 소유할 수 있으며 법인세를 5년간 면제해준다. 다만 영화 분야에선 단독 법인을 세울 수 없고 태국인이 51%, 외국인이 49%를 소유할 수 있으며 법인세를 5년간 면제해 준다.
[한·태국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사왓디캅! e러닝·K팝 한류"…디지털콘텐츠 태국 수출길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30여개의 태국 기업과 70여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을 벌였다. 방송·영화, 모바일 콘텐츠, 융합형 콘텐츠 등 3개 분과에서 1 대 1 비즈니스 매칭이 이뤄졌다.

가시적인 성과가 가장 먼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방송·영화다. 한류 콘텐츠는 물론 방송 형식(포맷) 등 플랫폼까지 수출할 수 있는 상품은 다양하다. RBW가 수출할 ‘리버스’가 대표적이다. 리버스는 국내 가요 프로듀서들이 해외에서 직접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이다. 리버스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어 태국시장에서 500만달러(약 53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태국 내 모바일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앱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마명엽 크리에이티브밤 대표는 “태국 내에서 특히 교육 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며 “현지 통신사업자나 퍼블리셔를 통해 현지 교육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밤은 어린이용 교육 콘텐츠 ‘분홍돌고래 뽀뚜’로 일본 내에서 월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회사를 세웠으며 일본 중국 대만 남미 동남아 등에 콘텐츠를 선보였다. 마 대표는 “교육 콘텐츠는 어린이 충성도가 높아 한 번 시장을 장악하면 이탈률이 낮다”며 “태국시장에서도 당장 수익을 올리기보다 장기적 현지 파트너를 섭외해 시장에 들어서겠다”고 했다.

홀로그램 콘텐츠 전문기업 디스트릭트는 이날 태국 센트럴 월드와 현지 콘텐츠 결합 전략을 논의했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인 라인을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도 이 태국 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협력 제의를 듣고 방안을 논의했다. MBC KBS SBS 등 지상파와 CJ E&M, 드라마 ‘겨울연가’ ‘봄의 왈츠’ 등을 만든 윤스칼라, ‘아이리스’를 선보인 태원엔터테인먼트 등 제작사도 대거 참여했다.

김보영/유재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