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교수 "글로벌 공유경제 '골드러시'…우버퇴출 한국은 역행"
"미국에서는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선 우버서비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했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혁신 속도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14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정책네트워크 토론회에서 '한국의 공유경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공유경제란 자산을 갖고 있는 개인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는 비즈니스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승객과 개인 차량을 연결하는 우버가 대표적인 공유경제 모델이다.

이 교수는 공유경제의 장점으로 높은 자산의 활용도를 꼽았다. 개인이 갖고 있는 유휴자산을 사업에 이용해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그는 "자동차를 실제 운행하는 시간은 전체 소유 시간의 3~5%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를 우버 서비스에 투입하면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거래에선 기업이 위험에 책임을 지지만 개인간 거래에선 책임자가 모호해 질 수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리스크가 있다면 이를 원척적으로 차단하기보다는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에어비앤비는 이용자와 공급자가 서로를 평가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개인의 주거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숙박 서비스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기업가치가 2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공유경제 서비스를 테스트할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에 혁신에서 뒤쳐질 수 있다"며 "전체 비지니스 생태계 자체가 역동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공유경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ICT융합네트워크 및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최하고, 국회과학기술혁심포럼과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을 맡았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