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85만원?…S5보다 저렴할 듯
다음달 10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 시판을 앞두고 전자업계와 통신업계가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갤럭시S6 흥행에 사활을 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부터 전국 1400여개 매장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사전 체험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가격. 단 1원 차이에도 제조사와 통신사의 이익 규모가 달라진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도 가격이다. 이전 제품보다 디자인이 개선됐지만 가격에 따라 구매 의사는 바뀔 수 있다. 국내 흥행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가 가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갤S6 85만8000원 유력

이목이 쏠린 만큼 설도 많다. 전자·통신업계에선 해외 통신사들이 공개한 가격 등을 토대로 국내 가격을 점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유력 출고가는 32기가바이트(GB)짜리 갤럭시S6가 85만8000원. 이전 제품인 갤럭시S5(86만6800원, 32GB 기준)보다 8800원 싸다. 갤럭시S6엣지(32GB 기준)는 97만9000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 가격이 85만~86만원 선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최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면 6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휴대폰 신제품이 나오면 통신사와 제조사는 시판일 전날 밤까지 출고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한다. 갤럭시 시리즈처럼 대량 판매되는 모델은 협상 테이블의 열기가 더욱 뜨겁다. 전날 밤 12시가 지나도록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전자업체들은 출고가를 높게 책정하고자 한다. 가격이 높을수록 고급 브랜드란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 일단 출고가를 높게 책정한 뒤 판매 현황에 따라 장려금을 조절하는 것이 유리하다. 통신사들은 출고가 인하를 원한다. 지원금을 적게 써도 실제 구매 가격이 낮아져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6 가격엔 이례적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나오는 삼성전자의 첫 주력 스마트폰 제품이어서다. 미래부는 작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가격을 포함해 가계 통신비가 하락했다는 통계를 계속 내놓고 있다. 시행 초기부터 계속된 반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흥행에 사활 건 삼성전자

국내 출고가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85만~86만원 선으로 결정되면 판매량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메탈(금속)과 강화유리 등 갤럭시S5보다 비싼 소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더 싸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 가격이 예상보다 낮아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갤럭시S5의 뼈아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갤럭시S6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실질적 리더로 올라선 뒤 발표하는 첫 갤럭시S 제품이기도 하다.

초기 흥행 전망은 나쁘지 않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올해 출하량이 55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에선 갤럭시S6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3분기 바닥을 찍은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