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IoT코리아] 조인제 액트너랩 대표 "대기업-제조스타트업 M&A 활성화 필요"
“하드웨어(HW) 스타트업은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에 비해 개발 비용이 2~3배 이상 들어간다. 그럼에도 정부 지원금은 똑같이 주어진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 지원책으로는 창업 활성화가 어렵다.”

조인제 액트너랩 대표(사진)는 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액트너랩은 조 대표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필요성을 절감해 설립한 HW 스타트업 육성기관이다.

조 대표는 “하드웨어는 개발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에서 판매까지 많은 돈이 들고 이익 실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리스크가 작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 분야 엔지니어들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며 “이들을 창업으로 유도하려면 투자 규모의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도가 낮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조 대표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하드웨어 산업은 소프트웨어 산업보다 경기 부양 효과가 크고, 이는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정부는 민간 영역에서 충분히 일어나지 못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대신 스타트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M&A하도록 유도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