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손때 묻은 '애플1', 경매가 10억원 넘을까
애플 공동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직접 손으로 만든 최초의 애플 컴퓨터 ‘애플1’이 다음달 경매에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다음달 11일 미국 뉴욕 경매에서 애플1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1은 애플 컴퓨터 컴퍼니(현 애플)가 1976년 처음 판매한 개인용 컴퓨터다. 당시 수백대를 만들어 팔았는데 현재 50~60대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6대만 여전히 작동한다. 그중 하나다.

경매에 나오는 애플1은 ‘리케츠’로 불린다. 찰스 리케츠가 1976년 7월27일 잡스 부모 집 차고에서 잡스로부터 직접 제품을 샀기 때문이다. 리케츠는 당시 600달러(약 65만원)에 애플1을 샀다. 크리스티는 이 같은 내용이 적혀 있는 영수증도 함께 내놓는다. 판매 기록이 남아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크리스티는 낙찰가를 40만달러(약 4억3000만원)에서 60만달러(약 6억5000만원)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대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1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뉴욕 본햄스 경매에선 애플1이 90만5000달러(약 9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헨리 포드 재단이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세울 예정인 컴퓨터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매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