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망명' 사그라지나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국내에서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던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다시 증가세를 보여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시장조사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19~25일)에 한 번이라도 텔레그램을 이용한 사람은 총 274만73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주 전인 10월 둘째주(12~18일) 이용자 수 293만4880명에 비해 18만7535명 줄어든 것이다. 텔레그램은 하루 평균 이용자 수도 감소했다. 지난주 텔레그램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31만3386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약 13%(18만5709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 망명' 사그라지나
반면 카카오톡은 이용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카카오톡은 사이버 검열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둘째주(9월14~20일)부터 10월 둘째주까지 5주 연속 이용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다시 이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10월 둘째주 2917만2956명에서 지난주에는 2922만1193명으로 4만8237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도 지난주에는 2646만5196명으로 10월 둘째주의 2637만279명보다 9만491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증가해 왔던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감소하고, 카카오톡 이용자는 다시 늘어남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던 사이버 망명 현상도 사그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가입한 사람들은 카카오톡을 탈퇴하지는 않고 2개의 메신저를 동시에 깔아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호기심 등으로 텔레그램을 일시적으로 썼다가 최근 다시 카카오톡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