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아이폰5s 재고 털려 할 것" vs. "이번엔 시장과열 조짐 없어"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살포로 인한 이동통신사 순차 영업정지를 명령함에 따라 영업정지 기간에 오히려 불법 보조금 살포가 증가하는 역설적 상황이 다시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과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27일부터 시작하는 LG유플러스(U+)의 영업정지 기간에 SK텔레콤과 KT 등 다른 이통사의 불법 보조금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도 경쟁사의 영업정지 기간을 가입자 모집의 적기로 보고 높은 수준의 보조금 정책을 편 이통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9∼10월 중에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의 출시가 사실상 예정돼 있다는 점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 지점이다.

이들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갤럭시 노트3와 아이폰5s의 재고를 얼른 털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서 이통사들의 설명으로는 팬택 제품의 재고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 보조금과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 등이 실려 다시 시장과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영업정지 기간은 예상 외로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는, 반대 견해의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구매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ㅍ'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이번 영업정지에는 기대를 걸지 않겠다", "부모님 스마트폰을 바꿔드려야 하는데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등의 게시물이 주로 올라오고 있다.

영업정지가 시작되니 보조금이 많이 늘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는 게시물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은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굳이 지금 불법 보조금을 뿌려야 할 유인이 적다는 점을 주로 이유로 들었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기존에 27만원이었던 보조금 상한선이 최대 35만원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들도 현재 과열 경쟁으로 갈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예측이 좀 더 우세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은 이번 영업정지와 관련해 시장과열의 분위기나 조짐은 보이지 않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현재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방통위 등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시기라는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 경쟁은 일반적으로 어느 한 쪽이 보조금을 살포해 가입자를 빼앗아가면 상대도 이에 대응해 보조금을 뿌리는, 이른바 '치킨게임' 양상을 보여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여지는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